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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정경제이야기

스테이블 코인 테라 루나 코인 시세 하락 상장폐지 전말... Q&A

by 아이언정 2022.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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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스테이블 코인이 뭔가요? 

A.

스테이블 코인은 이름 그대로 안정화(stable)를 추구하는 암호화폐입니다. 안정화의 목표는 법정화폐로 표시한 가치입니다. 많은 스테이블 코인은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와 1대1 가치 연동(1코인=1달러)이 되도록 설계됐습니다. 
유로화와 일본 엔화 뿐만 아니라 한국 원화와 연동한 스테이블 코인도 있습니다.

 

 

Q.스테이블 코인은 왜 인기가 있나요?

A.

비트코인을 포함한 많은 암호화폐는 가치 변동이 심해서 거래 수단으로 사용하기 어려웠습니다.
가상자산인 암호화폐는 실제 가치를 담보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게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1달러에 가치를 고정하기로 한 스테이블 코인은 보유자가 환불을 원하면 1달러를 돌려주는 것을 약속합니다. 
스테이블 코인 중 가장 규모가 큰 건 테더(USDT)입니다. 
테더를 포함한 대다수 스테이블 코인은 투자자의 예치금으로 달러나 채권 등 안전한 유동자산을 구매해 실제 가치를 담보합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스테이블 코인이 암호화폐 시장과 전통 금융 시장의 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테라는 어떤 암호화폐인가요?

A.

테라(UST)는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 ‘테라폼랩스’가 만든 암호화폐입니다.
테라는 1달러와 가격이 같게 유지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영어 단어 테라(Terra)의 뜻인 대지처럼 안정적인 가치를 갖겠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테라폼랩스는 다양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테라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었습니다.

 

 

Q. 테라는 뭐가 다른가요?

A.

테라는 가치안정화를 위해 유동자산(현금이나 채권 등) 담보물을 구매하지 않습니다.
대신 다른 암호화폐로 테라를 사고팔아 테라의 통화량을 조절해 1달러 가치를 유지합니다. 
테라폼랩스는 알고리즘이 이 거래를 자동으로 수행하도록 설계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종류의 암호화폐를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이라고 부릅니다. 
달러나 채권을 담보로 하는 스테이블 코인에 비해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은 안정성이 취약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됐습니다. 
이 때문에 테라폼랩스는 투자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비트코인 등 다른 암호화폐를 사들였습니다. 
테라의 가격이 하락하면 이 비트코인을 팔아 테라를 구매해 가격을 올릴 수 있단 걸 보여주는 겁니다.

 

 

Q. 테라는 누가 만들었나요?

A.

2018년 테라폼랩스를 창업한 권도형 대표 등이 테라를 만들었습니다. 
권 대표는 영어 이름으로 Do Kwon을 사용합니다. 
트위터 계정은 @stablekwon 입니다. 

권 대표는 1991년 한국에서 태어났고 대원외고를 졸업한 뒤 미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했습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엔지니어 출신으로 알려졌는데 정확히는 각각 3개월 인턴으로 근무했습니다. 
테라가 급성장하면서 권 대표는 2019년 포브스 선정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 30인에 선정됐습니다.

권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화제를 만들며 테라의 팬덤을 구축했습니다. 
2021년 7월 영국의 경제학자 프랜시스 코폴라가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권 대표는 “난 트위터에서 가난한 사람들과 논쟁하지 않는다. 미안하지만 지금 당신에게 줄 잔돈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폭락 사태가 일어나기 며칠 전인 2022년 5월 4일엔 한 싱가포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업체 중) 95%는 망한다. 그걸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볼거리”라고 말했습니다. 

2020년 7월 권 대표가 “교과서적인 폰지 사기에 당한다면 비난받을 사람은 (사기를 당한) 당신뿐”이라고 썼던 트윗은 폭락 사태 이후 다시 조명되고 있습니다.

 

Q.루나는 어떤 코인인가요?

A.

루나(LUNA)는 테라의 가치안정화를 위해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암호화폐입니다. 
테라와 루나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관계입니다. 

테라의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추가 발행한 루나로 테라를 매입해 가격을 올립니다. 
반대로 테라의 가격이 1달러 위로 오르면 테라를 팔고 루나를 구매해 테라의 가격을 낮춥니다. 
테라폼랩스가 만든 알고리즘이 이런 루나와 테라 거래를 수행합니다.

 

 

 

Q. 앵커 프로토콜이란 무엇인가요?

A.

테라폼랩스는 투자자들이 테라를 구매하도록 유인하기 위해 ‘앵커 프로토콜’이란 걸 만들었습니다. 
앵커 프로토콜은 쉽게 말해 테라 블록체인 생태계 내에서 은행 역할을 합니다. 
테라를 구매해 앵커 프로토콜에 맡기면 이자를 주고, 
반대로 이자를 내고 테라를 빌려 다른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Q. 앵커 프로토콜 무엇이 문제였나요?

A.

앵커 프로토콜에서 한도 없이 예치금에 연 19%의 이자를 지급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많은 자금이 테라로 몰렸습니다. 
반대로 테라를 빌릴 때 적용하는 대출 이자는 연 12.4%였습니다. 
대출 금리보다 예치 금리가 더 높은 역마진 구조입니다. 
이 때문에 후속 투자금으로 이자를 지급하는 ‘폰지 사기’ 구조라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테라폼랩스는 테라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면서 얻는 결제 수수료로 역마진을 해소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테라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많지 않았습니다. 
앵커 프로토콜에 예치된 테라가 늘어날수록 테라폼랩스가 지급해야 하는 이자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진 것입니다.

 

 

 

Q. 루나코인 시세가 폭락한 이유가 있나요?

A.

테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루나의 가격도 치솟았습니다. 
테라에 대한 수요가 늘자 가격이 1달러보다 높아지려는 상승 압력이 발생했고 테라폼랩스는 추가 발행한 테라를 팔아 루나를 구매했습니다. 
이에 따라 루나의 가격이 오르자 루나에 직접 투자하는 수요도 늘었습니다. 
그 결과 2022년 4월 5일 루나코인 시세는 118달러까지 급등했습니다. 
시가총액이 400억 달러(약 51조원)까지 늘었습니다. 
당시 전체 암호화폐 중 시가총액 기준 8번째 수준이었습니다. 
5월 8일 테라코인의 가격이 0.99달러로 내려갔습니다. 
이전에도 테라코인의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내려간 적이 있었지만 알고리즘 거래를 통해 금방 1달러로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하루 넘게 0.98~0.99달러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동요하던 투자자들이 테라를 팔고 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하자 5월 10일 오전 테라는 0.68달러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5월13일 루나코인 상장폐지
몇 번의 반등으로 테라코인의 시세는 0.9달러 수준까지 올라오기도 했지만 결국 5월 12일 0.1달러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한때 100달러가 넘었던 루나코인 시세 역시 12일 하루에만 99%가 빠지며 0.1달러 수준이 됐습니다. 
51조원 규모의 암호화폐가 증발하는 데는 약 3일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5월 13일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를 포함한 대다수 거래소에서 루나를 상장폐지했습니다.

 

 

 

Q. 가치안정화 알고리즘이 왜 작동하지 않았나요?

A.

5월 8일 테라의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내려간 이유에 대해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건 없습니다. 
이날 테라를 대량 매도하고 인출한 기록만 남아있을 뿐 그 주체와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테라를 지지하는 측에선 거대 자본 세력의 공매도 공격을 의심하기도 합니다.

테라와 루나의 알고리즘이 하락장에 취약한 건 폭락 사태에 앞서 여러 암호화폐 전문가들이 경고해왔습니다. 
테라의 예치금과 이자 지급 부담이 빠르게 늘고 있는데 만약 담보물인 루나의 가격이 떨어져 루나의 시가총액이 테라의 예치금보다 적어지면 투자자들의 뱅크런(대량 인출 시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투자자가 이런 위험을 몰랐던 건 아닙니다. 알고 있었지만 ‘나만 아니면 돼’라는 생각으로 테라를 보유해왔습니다. 
결국 5월 8일 테라의 가격이 1달러 아래에서 장시간 회복하지 못하자 ‘눈치 게임’을 하던 투자자들의 탈출 러시가 시작됐습니다. 알고리즘이 평소 약 7억개 수준을 유지하던 루나의 통화량을 7조개까지 늘렸지만, 패닉 셀이 이어지는 테라의 가격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달러 담보물이 없는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은 상승기에 잘 나갔지만, 시장에서 거래 수요가 줄어드는 순간 ‘죽음의 소용돌이’에 빠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블룸버그는 “테라와 루나의 가치는 이것이 유지될 거란 투자자의 믿음에서 기반을 둔다. 
믿음이 깨지는 순간 모든 것이 무너졌다”고 보도했습니다.

 

 

Q. 테라폼랩스는 무엇을 했나요?

A.

테라폼랩스는 테라의 가격 방어를 위해 ‘루나 재단(LFG·루나 파운데이션 가드)’ 명의의 전자지갑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35억 달러(약 4조500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까지 테라를 보유했던 투자자들은 테라폼랩스가 비트코인을 팔아서 마련한 돈으로 테라의 가격을 올려줄 거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테라가 힘없이 무너지자 투자자들은 테라폼랩스가 투자금으로 매입한 비트코인을 어디에 썼는지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루나 재단은 5월 16일 트위터를 통해 “테라의 가격 방어를 위해 지난 9~13일 보유한 비트코인 8만여개 등을 사용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313개가 남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총 3조5000억원을 쏟아부었지만, 가격 방어에 실패했단 겁니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는 루나 재단의 해명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은 “루나 재단의 전자지갑에서 5월 9일 모든 비트코인이 인출됐다”며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와 바이낸스 계좌로 각각 이체됐는데 이 거래소 계좌에서 비트코인이 어디로 갔는지는 추적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Q. 권도형 대표의 입장이 있나요?

A.

권도형 대표는 5월 14일 트위터를 통해 “내가 개발한 암호화폐로 많은 이들에게 고통을 줘서 마음이 아프다”며 “탈중앙화 경제에서 테라가 주요 통화가 될 수 없다는 게 확실해졌다”고 실패를 인정했습니다. 
이어 “나는 어떤 이득도 본 게 없다. 나는 루나와 테라를 팔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5월 16일엔 “새로운 네트워크로 테라 블록체인을 부활시키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권 대표는 “테라 생태계는 보전할 가치가 있다”며 “실패한 테라를 없애고 테라의 블록체인 코드를 복사해 새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 대표는 “그의 희망적인 생각일 뿐이다. 테라의 코드를 복사하는 건 아무런 가치를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이란 명칭은 과장된 선전 용어”라고 비판했습니다. 

※도지코인의 공동 창업자인 빌리 마커스는 “새로운 피해자를 만들지 말고 떠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출처: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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